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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불면증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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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 례

 

20대 후반의 미혼여성이 도무지 잠을 잘 이룰 수 없다며 괴로움을 호소해 왔다.
하루에 보통 3,4 시간 정도 자는 것이 고작이고 심하면 하얗게 밤을 새울 때도 있다니 중증이라고 할 수 있었다. 밤에 자려고 누우면 또 나쁜 꿈에 시달리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두려워하다 보니 어느새 습관적으로 불면에 시달리게 된 것이었다.
그녀는 현재 의사의 처방 없이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는데 그것이 혹시 건강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지는 않을까 걱정되어 병원을 찾게 되었다고 털어놓았다.

2. 잠이 중요한 이유

 

현재 지구상에서는 전체 인구의 약 30%가 불면증으로 인해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청한다 는 보고가 있다.
그러고 보면 아침인사가 "안녕히 주무셨어요?"였던 우리 조상들은 잠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던 현명한 분들이었다. 의사들이 진료를 하면서 처음으로 하는 질문 중의 하나도 잠을 잘 자느냐이다. 잠을 잘 못 잔다는 것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이 잘못되어 간다는 첫신호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인 자연에는 리듬이 있다. 이 리듬이 잘 유지되어야 홍수나 가뭄 같은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의 몸에도 리듬이 있다. 우리가 못 느끼고 있지만 심장박동, 호흡, 장의 운동 등도 그 리듬의 일부이다. 그 중에서도 우리가 분명히 느낄 수 있는 신체리듬이 바로 잠이다.
사람이 낮에 깨고 밤에 자는 것은 낮과 밤이라는 자연의 주기와 리듬에 우리 몸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 리듬이 깨질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 불면증이다. 몸이 아파도 불면증이 오며 심리적으로나 환경 적으로 문제가 있어도 불면증이 온다.
잠은 사람에게 가장 기본적인 휴식의 시간을 제공한다. 체력을 축적할 수 있는 에너지의 공급이 이루어지는 것도 바로 잠을 통해서이다. 잠은 우리가 낮 동안에 활동하느라 사용한 에너지를 보충하는 시간이다.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성장 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시간도 바로 잠자는 동안이다.
우리 몸에서 뇌는 생명유지를 위한 모든 생물학적 기능을 총괄하는 곳이다.
이 뇌가 적절한 활동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휴식이 필요하다. 이러한 휴식은 대부분 수면시간에 이루어진다. 그런데 잠이 부족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당연히 뇌는 생화학적, 전기적 균형을 잃고 다음날 생활에서 부딪치는 여러 가지 자극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잠은 크게 꿈수면과 비꿈수면으로 나누어진다.
꿈수면은 정신적 갈등을 해소하는 시간이고 비꿈수면은 신체적 에너지를 보충하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잠이 중요한 이유는 이처럼 그것이 단순한 휴식의 차원을 넘어서서 지난 일에 대한 갈등해소와 내일에 대한 준비하는 적극적인 과정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잠을 못 자게 하면 사람은 미칠 지경이 된다. 환각, 망상도 일어날 수 있다. 수면 박탈이 모진 고문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실험연구에 의하면 잠을 자더라도 꿈을 못꾸게 하면 같은 고통이 온다고 한다. 동물 실험에서 수면 박탈을 시키면 음식섭취는 증가하지만 체중은 감소하고, 체온이 떨어지며 궁극적으로는 죽음까지도 유발할 수 있음이 관찰되었다.

 

3. 좋은 수면이란?

 

몇 시간을 자느냐보다는 수면의 질이 중요하다.
의학적으로 이야기하는 좋은 수면은 아침에 눈을 떠서 5분쯤 후에 상쾌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두통이나 근육통도 없어야 한다. 낮에 졸립거나 집중력 장애, 기억력 장애 등도 일으키지 않아야 한다. 이런 수면이 되려면 잠자리에 누워 5-10분내에 잠들 수 있어야 하며 자주 깨지 않아야 한다. 수면시간은 보통 8시간 정도로 보고 있지만 하루 4-5시간만 자도 충분한 사람들이 있다. 이 들을 쇼트 슬리퍼(SHORT SLEEPER)라고 하며 대개 능률적이고 활동적인 사람들이 많다. 반면 하루 9-10시간 이상 자야되는 등 슬리퍼(LONG SLEEPER)도 있다. 신생아는 하루 20시간 이상을 잔다. 세살 경이 되야 24시간을 주기로 수면리듬이 바뀌면서 깊은 잠을 밤에 잘 수 있게 된다. 성장기의 아이들은 전체 수면 시간 중 꿈 수면의 시간이 길고 수면깊이도 깊다. 그래서 아이들은 누가 엎어가도 모르게깊은 잠을 잘 수 있지만 30대부터는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서 전체 수면시간도 짧아지기 시작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잠이 깊이도 얕아지고 자주 깨게 된다. 그러므로 노인이 되면서 잠이 없어지는 것은 정상적인 노화과정인 것이다.

4. 잠의 단계

 

수면에는 여러 단계가 있고 이 단계가 하루 밤새 여러 번 반복된다는 사실이 알려 지고 있다.
앞서 기술했지만 수면은 크게 꿈수면과 비꿈수면으로 나누어진다.
우리가 잠자리에 누워 잠이 들면 비꿈수면 중 1단계가 시작된다.
이 단계는 전체 수면시간의 약 5%를 차지한다. 수면이 아주 얕아 깨우면 금방 일어나게 된다.
그 다음단계는 비꿈수면의 2단계이다.
보통 정도의 깊이로 전체 수면의 50%정도를 차지한다.
그 다음단계가 비꿈수면의 3,4단계로 깊은 수면단계이다. 이때는 뇌파도 높고 느린뇌파가 나타나 이 단계를 서파( SLOW WAVE)수면이라고도 부른다. 아주 깊게 잠드는 단계로 밤의 처음에 많이 나타난다. 전체 수면 중에서는 10-20% 정도를 차지한다.
그 다음이 꿈수면이다.
이때 뇌파는 깨어있을 때와 비슷하다. 안구가 급속도로 움직이는 현상을 동반하므로 급속안구수면이라고 한다. 어른의 경우는 전체 수면의 약 20% 정도를 차지한다. 어릴 때는 대개 잠의 50%가 꿈수면이다.
이 꿈수면시에는 호흡도 불규칙해지고 심장박동도 빨리 뛰며 혈압도 오른다. 남자들의 경우에는 음경이 발기된다. 근육이 풀어져 힘이 빠지는 현상을 보인다.
비꿈수면의 1단계서부터 꿈수면까지를 한번의 주기로 보는데 보통 90-100분 정도이고 이 주기가 하루 밤에 4-5차례 반복되는 것이다. 새벽으로 갈수록 비꿈수면의 3,4 단계 잠은 줄고 2단계 잠과 꿈이 많아진다. 즉, 한밤중에 깊은 수면을 취하며 벽이 될수록 잠의 깊이가 얕아지면서 꿈을 많이 꾸게 되는 것이다.
꿈수면 중 80%에서 꿈을 꾸며 이때 깨어나면 대개 자기가 꾼 꿈을 기억한다.
정신적 갈등이 많으면 꿈수면이 정상인 20%보다 증가한다. 꿈수면이 방해를 받으면 그 다음날 안절부절못하고 불안해지며 정신이 산만하고 집중력 장애 등을 일으키게 된다.
비꿈수면 3-4단계에 깨우면 자신이 자는 곳이 어딘지, 지금 몇 시인지 어리둥절하며 방향감각을 상실한다. 신체적으로 과로하면 이 3,4단계의 수면이 증가하여 신체적 피로를 풀게된다. 일이 고단하면 깊은 잠을 자게 되는 원리가 바로 이것이다.

 

5. 불면증의 원인

 

불면증의 원인은 크게 4가지 범주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는 정신과적 질환과 동반된 경우이다.
두 번째는 신체적 질병이 원인인 경우이다.
셋째는 일상적인 스트레스나 입원과 같은 환경적 변화로 인한 불면증이다.
넷째는 특별한 원인을 찾아볼 수 없는 경우이다.
이것을 일차적 수면장애 또는 정신생리학적 불면증이라고 한다. 성격이 매사에 완벽한 것을 추구하는 강박적 성격의 사람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수면이 자기 뜻대로 조절되지 않을 때 쉽게 긴장하고 불안해함으로 일어난다. 잠자는 시간이 가까와올수록 내가 오늘 밤 잘 잘 수 있을까하는 긴장이 고조되면서 억지로 자려고 애쓰고 이러다가 내일 내가 일을 못하면 어떻게 하나하는 불안이 오히려 뇌를 더 깨우는 작용을 하여 불면증으로 이행되는 것이다. 이때 시끄러운 소음이나 온도조절의 실패 등 잘못된 수면환경이 이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이다.
임상적으로 불면증은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불면증의 양상에 따라서도 원인이 약간씩 다를 수 있다. 잠이 들기 어려운 경우는 정신적 긴장이나 불안 등으로 정서적으로 자극을 받고 있거나 잠드는 것에 대한 공포가 있을 때, 낯선 곳에서 잠을 잔다거나 잠자는 환경이 시끄럽다거나 하는 환경의 변화가 있을 때, 신체적으로 고통스럽거나 불편할 때, 술이나 커피 등의 영향, 약물, 습관성 약물을 복용하다가 중단하는 경우, 야간 근무든 근무 시간의 변화, 해외 여행 등으로 시차적응이 안될 때 등이다.
일단 잠은 들지만 자주 깨거나 중간에 깨서 다시 잠들기 어려운 경우는 잠들기 어려운 경우와 같은 원인에 의해서도 일어나지만 그 외 우울증, 수면시 무호흡증, 악몽, 야경증, 몽유병, 노화 등에 의해서도 일어난다.
일반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 바로 술에 관한 것이다. 흔히 잠이 안 올 때 술을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술은 잠은 쉽게 들게 하지만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자주 깨게 만들고 깊은 잠수면과 꿈수면을 감소시킨다. 술 마신 다음날 마음이 불안정해 지고 짜증이 잘 나는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다.
특히 알코올중독이 되면 만성적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고 그 불면증을 없애려고 또 술을 마시는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한다.
또한 수면 시간이 수시로 바뀜으로써 불면증이 초래되기도 한다. 낮과 밤근무를 돌아가면서 해야하는 사람이나 비행기 조종사들과 같은 경우이다.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일반인들 보다 세배 정도 더 수면장애로 고통받는다.
요즘 서머타임제도 도입에 대한 여론이 일어나고 있는데 정신과적으로는 좋지 않은 것이 서머타임으로 인해 수면시간이 한 시간 정도만 변화가 되도 자동차 사고율이 10%정도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기 때문이다.
일정한 시간에 자고 깨는 것이 그 다음날 활동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결과이다.

출처 : http://www.mind-op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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