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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우리부모님, 혹시 우울증일까?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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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부모님의 성격이나 말투, 행동이 조금 달라진 것처럼 느껴진다. 자리에 계속 누워 계시거나 갑자기 짜증을 부린다. 한숨이 늘고, 신세한탄도 잦아졌다. 혹시 이런 게 말로만 듣던 노인성우울증일까? 부모님의 마음 건강에 이상 신호가 켜졌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1 혹시, 부모님이 노인성우울증?
Case 1 ≫
“친정어머니가 장기간 수면제와 항우울제를 드십니다. 예전보다 총기가 떨어지고 의욕이 없어져서 걱정인데, 이런 약을 장기간 복용해도 괜찮은가요? 치매처럼 약간 넋이 나가 보이는데 약이 오히려 독이 되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Case 2 ≫ “요즘 들어 아버지가 유난히 오래 누워 계십니다. 푹 잠들지 못하고 자꾸 뒤척이는데 그래서인지 신경이 날카로워지신 것 같아요. 벼락같이 화를 내면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부모님이 사소한 일에 신경을 쓰고 걱정을 많이 한다면, 쉽게 피곤해하고 의욕이 떨어져 만사를 귀찮아 한다면 노인성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노인성우울증은 괜히 답답하고 불안해 잠을 설치는 것은 물론 오래 누워 있어도 잠은 거의 자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밥맛을 잃는 경우가 많다. 즐거운 일도 없고 몸은 여기저기 아프고, 초라한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사는 것 자체가 고통스럽다는 생각까지 한다.

고민에 빠져 자꾸 침울해지고 자기 안으로 깊이 빠져드는 것이 우울증이라면, 반대로 화를 주체하지 못하는 울화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갑작스럽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려 주위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가슴이 답답하고 억울한 감정에 울컥하다가 호흡곤란이 오기도 한다. 분노를 참지 못하고 화를 내다 보면 혈압이 오르거나 심장에 충격을 받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노인성우울증의 원인을 정신적·사회적 스트레스에서 찾는다. 감정의 격앙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고 오랫동안 내재된 결과, 정신과 신체의 조절 기능에 이상이 오는 것이다. 자식들을 모두 키워 독립시키고 난 후 역할 상실에 따른 허전함, 배우자 혹은 주변인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과 고독감, 몸이 쇠약해지면서 따르는 고통 등이 심신을 쇠약하게 한다.

Health Tip
한국웃음연구소 이요셉 소장의 우울증에 효과적인 웃음법 3가지
1 크게 웃어라! 억지로라도 입을 벌리고 크게 웃으면 자신감이 생긴다.
2 길게 웃어라! 10초 이상 길게 웃을 때 신체가 활성화되고 세로토닌, 도파민 등이 분비되어 마음이 즐거워진다.
3 온몸으로 웃어라! 박수를 치고 어깨를 들썩이는 등 아이처럼 온몸으로 웃으면 내장의 조깅 효과로 오장육부가 튼튼해지고 스트레스가 도망간다.

#2 부모님의 우울증에 대처하는 자녀의 자세
자살 충동 같은 극단적 결론에 이를 수도 있는 노인성우울증과 울화증은 노년층에 비교적 흔한 정신 증상이다. 질환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오랜 시간 방치하면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고통을 줄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반대로 평소 조금만 더 주의 깊게 살펴보면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

Solution 1 가족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해요
부모님이 기운 없다고 하거나 행동이 느려지고 자꾸 아프다고 호소할 때 그냥 흘려버리면 안 된다. 노인성우울증은 젊은 사람에 비해 신체화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소화를 잘 못 시키는 등 소화기 증상이 가장 많이 나타나며 ‘등이 뜨겁다’ ‘입이 마른다’ ‘어지럽다’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건강염려증, 수면장애, 알코올 중독, 의욕감퇴, 불안, 초조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생리적으로 살맛, 밥맛, 잘맛, 놀맛을 잃게 돼 더 깊은 우울증으로 빠지게 된다. 집중력과 기억력이 저하되는 증상은 치매와 비슷해 정확한 감별이 필요하다. 노인에게 흔한 증상이라지만 내버려두면 치매로 진행될 수 있다. 수면, 식욕, 활동욕구 등이 심하게 저하되지 않는지 부모님의 행동과 증상을 유심히 관찰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Solution 2 꾸준한 대화가 해법
우울증 환자들은 속마음을 감추고 있다가 갑작스레 감정을 표출한다. 평소 많은 대화를 하고 외롭지 않도록 보살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사소한 일이라도 대화를 나누면서 감정 상태가 어떤지 확인해 보자. 무엇 때문에 화가 나고 무력감을 느끼는지 깊고 진지한 대화도 필요하다. 항상 곁에 있으면서 내 편이 되어 줄 가족이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도록 눈이 마주칠 때마다 미소 짓고 사랑을 표현해 보자.

사진 헬스조선DB
Solution 3 새로운 역할을 만들어 보세요
일을 통해 느끼는 성취감은 정서적으로 큰 보상이 된다. 노인성우울증의 원인 중 하나는 퇴직과 배우자 사망 등에 따른 역할의 상실이다. 더 이상 할 일이 없는 존재라는 인식 때문에 힘들어 한다면 소일거리를 주는 등 새로운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돕는다. 텃밭을 만들어 꽃과 채소를 가꾸거나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애완동물과 함께 산책을 하거나 감정을 교류하면 도움이 된다. 구청이나 노인복지센터 등을 통해 자원봉사를 하는 등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Solution 4 도전에는 연령 제한이 없다
새로운 도전은 허탈한 속마음을 풀어내는 장치다. 꼭 일이 아니더라도 문화센터에서 컴퓨터, 댄스, 노래, 사물놀이 등 새로운 취미를 배운다. 비슷한 연배의 친구를 사귀며 사회적 친근감까지 쌓을 수 있다.

Solution 5 바나나, 호두, 콩류가 좋아요
우울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 수치가 낮다. 세로토닌 생성에 필수적인 트립토판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식품으로 섭취한다. 트립토판이 풍부한 대표 식품은 바나나, 호두, 콩류 등이다. 바나나는 트립토판뿐 아니라 체내 에너지 활성화 기능이 있는 칼륨이 들어 있어 활력증진에 도움이 된다. 호두에는 비타민B₁도 풍부해 탄수화물의 대사를 원활하게 하므로 우울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호두의 레시틴과 칼슘은 신경과 뇌를 강화하고 노이로제나 불면증을 완화시켜 숙면에 도움을 준다. 콩은 단백질이 40%에 달하며, 필수아미노산 8가지가 모두 들어 있다.

Solution 6 몸을 움직여야 마음도 건강해진다
운동은 기분을 좋게 하는 엔도르핀의 분비를 촉진한다. 걷기, 달리기, 수영, 자전거타기 등 유산소운동은 몸의 긴장을 완화하고 심폐기능을 향상시킨다. 햇볕을 쬐면서 가벼운 산책을 한다.

Solution 7 웃을 일 없어도 웃자!
몸이 웃으면 뇌에서도 세로토닌 신경이 활성된다. 웃을 일이 없어도 억지로 웃다 보면 기분이 좋아짐을 느끼는데, 몸과 마음의 회로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울증 환자들은 대부분 매사에 지나치게 심각하다. 한국웃음연구소 이요셉 소장은 “웃음은 최고의 유산소운동이다. 웃음을 통해 우울증을 치료해 보자. 우리가 웃을 때 231개 이상의 근육과 400개 이상의 뼈마디가 움직인다. 신체가 활성화되고 혈액순환이 잘 된다. 게다가 한바탕 웃을 때 세로토닌, 엔도르핀 등을 분비시키는 효과가 있다. 억지로 웃더라도 거의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어 웃음을 통해 몸과 마음에 활력을 준다”고 말했다. 웃음은 마음을 열게 하고 여유를 찾게 한다.

Solution 8 기분이 좋아지는 생활습관을 만들어라
무엇보다 기분이 좋아지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가?’ ‘언제 나는 기분이 좋은가?’ ‘어떻게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가?’를 생각해 본다. 삶을 즐겁고 기분 좋게 하는 습관을 자녀가 함께 만들어 본다.

Solution 9 감추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세요
우울증 환자는 자신의 상태를 남에게 보이는 것을 꺼린다. 그래서 겉으로 웃으면서 울적한 마음을 혼자 감당하려고 하는데,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증세가 나타나면 가족이나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지만 이도 쉽지 않다. 부모님과 대화를 통해 자신의 우울증을 인식하게 하고 함께 전문의를 찾거나 ‘블루터치 핫라인 1577-0199’로 전화를 걸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부모님의 우울증에 대처하는 자녀의 자세
자살 충동 같은 극단적 결론에 이를 수도 있는 노인성우울증과 울화증은 노년층에 비교적 흔한 정신 증상이다. 질환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오랜 시간 방치하면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고통을 줄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반대로 평소 조금만 더 주의 깊게 살펴보면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

/ 한미영 헬스조선 기자 hmychosun.com
도움말 우종민(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이요셉(한국웃음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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