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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소방공무원 외상 후 스트레스 치유의 현주소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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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즉, PTSD(Post Traumatic Stress Disease)란 사람이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의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그 사건에 공포감을 느끼고 사건 후에도 계속적인 재 경험을 통해 고통을 느끼며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 질환이다.

지난해 소방방재청이 전국의 소방관 3만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신건강 설문조사에서 13%인 4400여 명이 PTSD에 대한 정밀진단을 받아야 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 대상의 39.7%가 우울증에 시달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32명의 소방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PTSD를 가장 많이 받을 때는 비상시(44%), 야간 근무시(17%), 출동 복귀시(11%) 등으로 매우 빈번한데, 소방서 내에 즉시 치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어 대부분 술이나 담배(22%), 동료와의 대화(21%) 등으로 해결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소방공무원 보건안전 및 복지기본법’을 2012년 2월에 제정·공포하고 6개월 뒤인 8월에 시행했다. 그리고 올 2월에 훈령이 공포됨에 따라 화재 등 재난현장에서 활동하는 소방공무원의 안전관리 보건업무를 뒷받침 할 기준이 만들어 졌다.

더욱이 올해는 ‘안전과 통합의 사회’라는 정부의 5대 국정지표에 발맞추어 소방방재청은 각 시·도에 전담부서인 안전보건팀을 신설토록하고 중앙정부의 예산 5억 원을 확보하여 소방공무원에 대한 외상후스트레스 장애 등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관리 할 수 있도록 했다.

도봉소방서 비채룸
도봉소방서 비채룸.
 
도봉소방서에서는 소방공무원 및 의용소방대원의 외상후스트레스를 예방하고 치유하기 위해 2000만원의 예산으로 20여 평 규모의 비채룸에 명상, 음악, 색상, 향기가 자동 연동되는 시설을 갖추어 자율신경계 안정으로 몸과 마음을 최적화 할 수 있는 심신안정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정신질환 전문치료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PTSD실 운영관련 자문과 직원에 대한 교육 및 심층상담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전문병원과 MOU체결
전문병원과 MOU체결.
 
아울러, 지난 9월 관내 아파트에서 방화 자살로 추정되는 끔찍한 화재사고 현장을 목격한 소방대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하여 외상후스트레스 고위험군으로 판단된 17명의 직원에게는 정신보건건강센터의 심리 상담과 협약을 체결한 병원의 정신과 전문의의 치료를 받도록 했다. 앞으로는 재난을 당하거나 우울증에 시달리는 지역주민과 학생들에게도 시설을 확대 개방할 예정이다.

그러나 소방공무원 PTSD관리 시스템은 예산이나 제도적 측면에서 미흡하며 보완되어야 할 부분이 많다.

현재는 PTSD 관련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되면 본인이 금액을 선 수납하고 예산을 청구해야 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정보동의 등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담과 치료를 꺼리게 되고 정신과 진료사실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의료전산망에 정신질환 기록이 남을까 우려해 신청하지 않거나 포기하는 직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부정 인식이 팽배한 분위기 속에서 개인이 정상적인 치료를 받기는 힘들다.

따라서 개인 정보보호와 인사상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는 확신을 주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소방공무원들은 자신의 정신과 치료 병력이 드러날 경우 승진이나 보험 가입 등 사회활동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각종 불이익을 우려하여 밖으로 드러내지 않다가 증세를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소방(경찰)공무원, 군인 등 특정직 공무원에 대해선 PTSD관련 정신건강의학과 심리치료와 약물치료 기록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의료전산망에 남지 않도록 모든 관련규정을 개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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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PTSD에 대한 사회의 관심과 포용, 그리고 소속 기관장의 따뜻한 배려로 치유를 독려해야 한다. 특히 PTSD에 노출된 고위험군 현장소방대원들은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소방공무원 PTSD치유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여 외상후스트레스를 신속히 적기에 치유하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

정책브리핑 칼럼 & 피플
남문현 도봉소방서장
출처 http://www.korea.kr/celebrity/contributePolicyView.do?newsId=148771851&call_from=ext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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